호르무즈 韓선박 26척 언제 귀항하나…정부 "운항 조건 확인 중"(종합)

미-이란 2주동안 휴전 합의, 해협 일시적인 개방 예고
이란 "우리가 항행 통제"…업계, 타국 배들 움직임 주시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 ⓒ 로이터=뉴스1

노민호 신현우 김승준 기자 (서울·세종=뉴스1)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타격을 2주간 유예하고 이란은 봉쇄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해협에 갇혔던 우리 국적선 26척의 귀항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이란은 "우리의 통제에 따라 선박의 이동이 가능하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정부는 일단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교 소식통은 8일 "지금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란 측 발표는 '선박 통항을 허용하되 자국 통제에 따른다'고 돼 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일단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등 추이를 지켜보며 미국·이란 양국의 조율된 입장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특히 외교부는 강경 세력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통제 아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운항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자유로운 항행의 재개까진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도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전해진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멈췄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최대 15일간 협상을 진행한다.

다만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제시한 '10개의 제안'에는 '이란군과 조율 아래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된 통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란이 밝힌 '통제된 통과'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즉각적인 개방'에는 간극이 있다는 평가다. 그 때문에 해협에서의 항행 재개 방식은 앞으로의 협상을 통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부 관계자도 호르무즈 통항 재개와 관련해 "외교 경로를 통해 호르무즈 운항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외교부 해수부와 협의해 우리 유조선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 내측인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선박을 보유한 국내 해운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타국 선박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현지 상황 파악과 함께 향후 해협 개방 시 선박 운용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MM 관계자는 "정부의 방향, 타국 선사들의 움직임 등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타국 선박 상황 등 여러 가지 확인할 게 많다"며 "당장 결정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는 국적 선사의 선박은 모두 26척이다. 해당 선박들은 HMM(011200), 팬오션(028670), 장금상선, SK해운 등이 운용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원유 및 석유 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운반선 1척 △가스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