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호텔서 붙잡힌 '25년 마약왕'…국정원·태국 공조로 전격 추방
필로폰 11.5톤 등 유통 총책 검거…"국제공조 모범사례"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국가정보원과 법무부, 경찰이 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 국제 마약조직 총책을 국내에서 검거해 신속히 추방했다. 국내 입국 사실이 확인된 지 열흘 만에 이뤄진 전격 작전으로, 대규모 마약 유통망 차단 성과라는 평가다.
국정원 등은 태국 마약통제청(ONCB)의 긴급 요청에 따라 태국인 마약 조직 총책 T 씨(43)를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검거한 뒤 7일 오전 10시 20분 태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검거에는 국정원·법무부·경찰로 구성된 전담팀이 투입됐으며, 법무부 이민특조팀이 체포 절차를 집행하고 태국 정부 호송단 5명이 신병을 인계받았다.
태국 당국에 따르면 T 씨는 지난 25년간 필로폰 11.5톤, 야바 2억7,100만정, 케타민 5톤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단일 조직 기준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특히 필로폰 유통량은 지난해 국내 적발량(376kg)의 30배 수준이며, 야바는 국내 압수량 대비 70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작전은 태국 마약통제청이 T 씨의 국내 입국 사실을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우리 정부는 요청 직후인 지난달 28일 전담팀을 꾸리고 대상자 동선을 추적, 제3국 여권으로 합법 입국해 강남 일대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동시에 인터폴 적색수배 발부를 태국 측에 요청해 닷새 만에 확보했다.
이후 한·태 양국은 실시간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공조를 이어갔고, 태국 측의 긴급 검거 요청 10일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태국 법무부 장관도 현지 도착 직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 측 협조를 공개적으로 평가했다. 태국은 T 씨 검거를 위해 지난 10년간 50차례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태국 마약통제청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유기적 공조와 관계기관 협력으로 초대형 마약상을 신속히 검거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 거점 마약조직 색출과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