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특별히 한국 안 된다고는 안 해…선박 관련 소통 중"

호르무즈 해협에 발 묶인 韓 선박 26척…"자유항행 보장돼야"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이는 일러스트. 2026.01.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임여익 기자 =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26척이 발이 묶인 상황과 관련해, 이란이 한국 선박을 별도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관련국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추가 공세 예고 등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선박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혁명수비대에서 이스라엘·미국 배는 해협 통과를 못한다고 했다. 한국과 이란 간 협상을 하고 있는가'는 취지의 질문에 "특별히 너희는(한국은) 안 된다는 말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이를 감안한 선사의 입장을 중시하고 있다"며 "국제규범에 따라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아래 관련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양자 및 다자 채널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란 측과 선박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지난달 영국이 주도한 회의와 프랑스·국제해사기구(IMO) 관련 논의에 참여했으며, 한·이란 외교장관 통화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본과 프랑스 관련 선박이 잇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례와 관련해서는 우리 선박과 단순 비교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별로 국적, 운영사, 화물 성격, 목적지, 선원 국적 등 조건이 상이한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LNG선은 일본 상선 미쓰이와 오만 국영 해운사가 공동 소유한 파나마 국적 선박으로, 화물은 적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정부가 해당 선박 통과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선박의 개별 접촉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선박마다 다양한 국가가 연관돼 있어 구체적인 접촉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겠다는 동향도 파악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해양수산부와의 공조를 통해 통해 우리 선박과 선사의 입장을 추가로 파악 중이며, 선박·선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인프라를 전면 파괴하겠다고 경고하며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했다. 추가 공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번 주가 전황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해왔던 이란 에너지 시설 공습과 관련해 한국시간 수요일 오전 9시를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고, 이란 역시 이에 대해 보복을 다짐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금주가 이번 전쟁 상황 전개에 있어 다시 한번 큰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지상전 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전이나 종전 협상, 장기전·확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가운데 미-이란 간 상호 불신과 이스라엘 변수,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문제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러한 불확실한 안보 환경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운항 여건 확보를 위해 관련국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