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한 달여 앞둔 트럼프, 중동 난제에 '발목'…북미대화 기대 '공회전'
군사 대응, 외교 협상 병행 구조 지속…중동문제에 역량 집중
김정은 '남북 단절' 쐐기도 변수…사실상 북미 '톱다운'에 의존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동 정세 불안이 변수로 부각되면서 북미대화 재개 여건은 좀처럼 마련되지 않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하며, 협상 시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쟁이 6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미국·이란 간 협상의 진전 소식이 들려오질 않고 있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문제가 미국 외교의 우선순위에서 한층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오는 5월 14~15일로 예정됐다. 정부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일정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대화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경우, 이를 지렛대로 북미 간 접촉이 재개되고 나아가 남북 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동에 대해 "만나는 건 좋은 일"이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정상 간 접촉의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시한 이후, 이란 전쟁 상황이 더욱 악화되거나 협상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미국의 대북 사안 집중도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이후, 약 2주 내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쇄 방중'이 현재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문제가 더욱 뒤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미대화에 여지를 뒀지만, 남북대화에 대해선 완전히 문을 닫은 듯한 북한의 태도도 정부의 셈법을 복잡하게 하는 배경 중 하나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보유국' 지위 존중·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에 대해선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도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뤄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남북대화 영향 여부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간 '톱다운' 외교를 선호하는 만큼, 상황 변화에 따라 북미 정상 간 접촉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조찬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미국의 안보 전략이 대중 정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중국에 중요한 국가인 이란 문제를 우선적으로 정리하려는 의도"라며 "이번 48시간 경고 역시 일종의 교섭 행위로 볼 수 있고, 이란 전쟁을 통해 미국이 교섭과 군사적 타격을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문제는 (미국의 외교 의제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라, 이란과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른 사안"이라며 "상황 변화에 따라 북미 접촉이 오히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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