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웡 "'트럼프 방식' 지속될 것…韓, 기술 협력으로 동맹 강화해야"

"한미 동맹, 군사 넘어 기술·산업 동맹으로 전환해야"

알렉스 웡 전 미국 국가안보부보좌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빌딩에서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41차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북 협상 실무를 주도했던 알렉스 웡 전 미국 국가안보부보좌관(한화그룹 사장)은 2일 "현재 변화한 전략 환경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향후 공화당 정권이든 민주당 정권에서든 일정 부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이날 세종연구소에서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냉전 종식 이후 약 25년은 미국이 세계를 주도한 특수한 시기였지만 지금은 강대국 경쟁이 다시 본격화한 전혀 다른 전략 환경이 도래했다"라며 "더 이상 1990년대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라고 정세를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군사적 성장과 러시아의 공격적 행보로 국제 질서는 구조적으로 변화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정책과 전략도 불가피하게 달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개인적 스타일을 넘어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무역, 국방, 산업 정책 전반에서 기존 접근법이 수정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특히 경제·산업 정책 변화와 관련해 "효율성과 글로벌 분업 중심의 체제에서 벗어나 의약품, 조선, 방위산업, 핵심 광물 등 전략 산업의 생산 기반을 자국 내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공급망 회복력과 전략적 자립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국방 분야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안보 부담을 보다 균형 있게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이 역시 현재 전략 환경에서는 필수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기존 외교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전략적 대담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등 장기간 지속돼 온 전략적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아울러 "이러한 전략 환경 변화는 오히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은 더 이상 단순한 군사·안보 동맹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한국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기술 협력, 산업 기반 구축, 공급망 회복력 강화 등으로 확대·심화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웡 전 부보좌관은 그러면서 "세계 질서는 변화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한미동맹은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동맹을 보다 전략적이고 다층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의 북한 담당 부차관보 및 대북특별부대표를 맡아 스티븐 비건 전 특별대표를 보좌하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핵심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싱가포르·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도 깊이 관여했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수립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국가안보 제1부보좌관을 맡아 국가안보 전략을 총괄하다 작년 5월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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