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전까지 드론 폭격…무사히 돌아오게 돼 안도와 감사"
우리 국민 204명 등 총 211명 안전하게 귀국
탑승객 중 외국인도…"한국 정부 도움에 감사"
(서울공항=뉴스1) 외교국방부 공동취재단 임여익 기자
"사우디는 최근 하루 이틀 사이에 드론 요격하는 소리도 잦아지고 상황이 많이 안좋아졌어요. 남편은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어 아직 못나오고 아이와 시부모님만 데리고 나온 상황이에요. 남은 국민들도 하루빨리 안전하게 대피했으면 좋겠네요."
15일 오후 6시쯤 우리 군 수송기를 타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이선아(41) 씨는 이렇게 말했다. 두살배기 딸 지율 양을 가슴에 안은 채 인터뷰를 하던 그는 아직 현지에 남아있는 남편 생각에 눈물을 훔쳤다.
이 씨는 "정부에서 배려해준 덕에 지금까지 탔던 어떤 비행기보다도 편하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중동에 남아있는 다른 국민들도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공항에 착륙한 공군 수송기 KC-330 '시그너스'에는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인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4시 10분쯤 사우디 리야드를 출발해 태국 방콕을 경유하는 등 약 14시간의 비행 끝에 무사히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외국인 탑승객이었던 일본인 토마루 유이 씨는 "중동 정세가 날로 안 좋아져서 매일 안전한 곳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도움으로 돌아오게 돼 감사하고 이제야 안심된다"고 밝혔다.
어린 자녀 두명과 함께 귀국한 박모(43) 씨는 "현지에서 미사일 공격을 워낙 많이 목격해 마음이 불안했는데 비행기를 탄 순간 마음이 놓였다"며 "남편은 아직 바레인에 직장이 있어 나머지 가족들만 한국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서울공항 근처에서 가족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은 수송기가 내리고 멀리서 가족의 모습이 보이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우디 회사에서 근무중인 딸을 마중 나왔다는 윤석문 씨는 "딸이 몇 번 오려고 했는데 비행기가 없는 바람에 여태 못 오다가 이렇게 군 수송기로 안전하게 오게 됐다"며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중간에 경유할 때도 연락 한번 없어서 도착할 때까지 마음이 계속 조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우리 국민을 맞이하기 위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임상우 외교부 공공외교대사와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등을 비롯한 국방부와 외교부 관계자들도 다수 나왔다.
안 장관은 "우리 정부의 완벽한 원팀 작전으로 이번 '사막의 빛'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특히 11개 국가 영공을 통과를 했는데 짧은 시간에 우리의 국격에 맞게 해당 국가들과 협력이 잘 이뤄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신속대응팀 단장으로 현지에 파견됐다가 귀국한 이재웅 전 외교부 대변인은 "대부분 탑승객이 24시간 이상 이동했음에도 정부의 노력을 잘 이해해주시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귀국이 예정보다 몇시간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탑승객 모집 등에도 시간이 걸렸고, 탑승 직전 사우디 항공 당국에서 영공 통제를 하면서 탑승 직전에 출발이 40분 정도 지연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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