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사막의 빛'…사우디서 군 수송기 타고 한국인 204명 대피

오늘 오후 한국 도착 …사우디·쿠웨이트·바레인·레바논 등 중동 4개국

15일 외교부와 국방부는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1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국인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을 태우고 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군 수송기에 탑승하며 기념촬영하는 중동체류 교민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15 ⓒ 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부가 이란 사태로 중동 지역에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군 수송기를 투입했다.

15일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204명을 태운 KC-330 '시그너스' 군 수송기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출발했다. 수송기에는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탑승했다. 수송기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저녁에 경기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리 국민의 귀국을 지원하는 정부의 이번 작전명은 '사막의 빛'이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의 우리 국민을 위해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을 위해 KC-330 시그너스는 전날 김해공항에서 이륙해 사우디로 투입됐다. 외교부는 작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사전에, 관련 10여 개국에 '영공 통과 허가' 협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귀국하는 204명 중에는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도 포함돼 있다. 사우디 외에 국가에 머물고 있던 우리 국민은 육로 등을 통해 미리 리야드로 집결했다.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뉴스1 박세연 기자

외교부는 지난 11일 이재웅 전 대변인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미리 현지에 파견해 우리 국민의 이동을 지원했다. 이 단장은 사우디 동부 담만 인근 집결지에서 우리 국민 70여 명, 바레인에서 이동한 우리 국민 약 15명을 싣고 임차 버스로 리야드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은 주쿠웨이트 대사관 지원에 따라 버스 편으로 공항으로 이동했고, 레바논에 머물던 우리 국민은 항공편으로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사우디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교부는 이번에 중증환자, 중증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 등을 우선으로 군 수송기에 탑승하도록 조치했다.

외교부는 당초 전세기 운용을 우선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리야드에서 인천으로 가는 직항편이 없고, 사우디 측과 협의했으나 전세기 운항도 여의찮아 이번에 군 수송기를 투입하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민항편이 운항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단기체류자 문제는 해소 단계에 있다"며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등에서 우리 단기체류자들이 사우디로 오더라도 귀국 항공편이 여의찮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레바논 지역에서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군 수송기를 투입할)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리야드로 판단했다"라고 부연했다.

KC-330 시그너스는 인원 300여 명과 화물 45톤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7400㎞에 달한다. 이 수송기는 그간 중동 정세가 악화할 때마다 우리 국민 대피 작전에 여러 차례 투입됐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미라클 작전', 2023년 수단 '프라미스 작전'을 비롯해, 지난 2023년 이스라엘과 2024년 레바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대피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