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아동을 위해"…해군 이은주 상사, 세쌍둥이와 모발 기부

2024년 첫 기부 시작으로 2m 넘게 '사랑의 동행' 실천

해군 제8전투훈련단 소속 이은주 상사와 세쌍둥이 딸(왼쪽부터 장은진(첫째), 장소진(셋째), 장유진(둘째) 양, 5세)들이 지난달 26일 8전단 예하 예비전력관리전대 건물 앞에서 소아암 아동 돕기를 위해 자른 각 25cm 길이의 머리카락을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해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앞으로도 세쌍둥이 딸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을 이어가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해군 제8전투훈련단 소속 이은주 상사(37, 해군부사관후보생 235기)는 소아암 아동들을 돕기 위해 지난 3일 세쌍둥이 딸 장은진·유진·소진 양(5)과 함께 모발을 기부했다.

이 상사와 세쌍둥이들은 지난 1년 6개월여간 기른 머리카락 각 25㎝씩 총길이 1m를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어머나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어머나'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기부받은 25㎝ 이상의 건강한 모발로 제작한 맞춤형 가발을 매년 1500여 명씩 발생하고 있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상사와 세쌍둥이 딸들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상사는 2024년에도 세쌍둥이들과 함께 머리카락 1m 5㎝(이 상사 30㎝, 세쌍둥이 각 25㎝)를 기부했다.

이 상사의 첫 머리카락 기부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쌍둥이를 임신 중이었던 이 상사는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모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이 상사는 2021년 출산 이후 2022년에 자기 머리카락 30㎝를 처음으로 기부했다. 세쌍둥이들도 2024년부터 엄마를 따라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당시 세쌍둥이들은 머리카락이 어떻게 쓰이는지 이해하기엔 어렸지만, 엄마와 함께하는 두 번째 기부를 실천하는 현재는 사랑의 동행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이 상사는 2012년 해군 부사관 235기로 임관해 구축함 왕건함,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해군 제8전투훈련단 예비전력관리전대에서 동원계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상사의 남편 장동휘 상사(전문부사관 1501기)도 해군에 복무하며 부부가 대한민국 해양주권 수호에 헌신하고 있다.

이 상사는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는 해군의 일원이자 세쌍둥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비록 작은 나눔일지라도 소아암 아동들을 위한 모발 기부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세쌍둥이들의 머리카락처럼 우리 곁의 이웃에 대한 사랑의 길이도 길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세쌍둥이 맏딸 장은진 양도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엄마와 우리 세쌍둥이가 함께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어 뿌듯하다"라며 "앞으로 또 열심히 머리를 길러서 아픈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