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 가리지 않고 'UAE 탈출 러시'…항공길 막혀 육로로 이동
택시 한 대 대절에 200만원까지 올라…'탈출방'서 국경 넘는 법 공유
'탈출 브로커'도 등장…전세기까지 동원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의 하늘길이 폐쇄되면서 이란의 공격을 받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일부가 직접 택시와 버스 등을 빌려 타고 인접국으로 속속 대피하고 있다. 한국과 현지에선 이들의 국경 이동을 돕는 '탈출 조력자(브로커)'까지 등장했다.
'UAE(아랍에미리트) 탈출방' 운영자 이재천 씨는 4일 뉴스1에 "비행편이 막힌 상황에서 현지에 체류 중인 많은 국민이 육로를 통해 이동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이동 수단이 지나치게 비싸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하면 더 안전하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카오톡 단체방에 사람들을 모으게 됐다"라고 밝혔다.
평소 국제정치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던 이 씨는 이달 초 자신의 구독자가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UAE에서 발이 묶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력에 처음 나섰다.
현재까지 이 씨는 총 18번에 걸쳐 50여 명의 교민들을 UAE에서 오만으로 이동시켰다고 한다. 처음에는 택시를 빌려 1~2명씩 이동했지만, 점차 교민들의 이동 수요가 늘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버스까지 대절해 한 번에 3~4명 이상 이동하게 됐다.
대다수 교민들은 가장 구하기 쉬운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170만 원 수준이었던 택시 대절 비용은 이달 들어 200만 원까지 올랐다고 이 씨는 전했다. 한국인은 물론 타국민들의 이동 수요도 급증한 탓이다.
이 씨는 "개인택시는 국경 이동에 제한이 있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전문 택시 업체들을 구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한국이나 현지의 여행사들을 교민들에게 연결해주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현재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국민들의 대피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교민들의 이동은 돕고 있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일부 UAE 항공편이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국가로 제한적 운항을 재개하면서 이를 통해 UAE를 빠져나가려는 국민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UAE 관련 상황을 공유하는 '단톡방'에선 수시로 항공편의 운항 여부를 문의하거나, 티켓 구매에 성공했다는 국민들의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비싼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탈출'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다른 나라를 경유해 귀국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다만 고령의 관광객이나 단체관광객의 경우 다른 나라로의 경유가 어렵거나 자력으로 티켓을 구매하지 못해 여전히 발이 묶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는 지난 3일 이란과 이스라엘에 머물던 우리 국민 90명이 정부의 지원 아래 각각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이집트로 대피했다고 4일 밝혔다.
또한, 이라크에 체류하던 국민 2명과 바레인에 있던 10명도 현지 공관의 도움으로 각각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로 안전하게 이동했다면서, 추가 대피 희망자들을 인접국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전세기 및 군 수송기 투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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