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체류 우리 국민 140명 1차 대피 완료…인접국에 도착(종합)

정부 지원받아 육로로 이동…중간에 공습 발생 상황도
우리 국민 피해는 없어…외교부 비상대응체계 유지

정부는 이란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3명이 버스를 타고 육로 이동해 인접국인 투르크매니스탄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란 및 이스라엘 일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140명이 각각 인접국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 중이던 국민 약 23명은 지난 2일(현지시각) 새벽 테헤란에서 버스를 타고 1200㎞의 육로를 이동해 3일 오후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해당 버스는 작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사태 때처럼 주이란대사관이 임차한 것이다. 차량이 테헤란에서 출발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공습이 전개되거나 안개가 심해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이 탄 버스는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을 넘어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 중이며,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과 본부에서 파견된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이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피 인원은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을 포함한 23명이다. 이 중에는 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프로축구팀 메스 라프산잔 소속 이기제 선수, 그리고 이란 국적인 우리 교민의 가족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우리 국민 약 66명이 3일(현지시각) 우리 대사관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 역시 영공이 폐쇄된 점을 고려해 육로로 이동했으며, 도착 이후부터는 조민준 영사안전국 과장을 단장으로 본부에서 파견된 신속대응팀이 이들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다.

대피 인원은 공관 직원과 가족을 포함한 우리 국민 62명, 그리고 미국 국적의 동포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이동해 국경에서 합류한 단기체류자도 4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바레인에서도 2일 오후 우리 교민 2명이 주바레인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이라크에서도 교민 2명이 대피해 튀르키예에 도착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이 최고지도자(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대규모 보복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현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의 신속한 인접국 대피 요청과 현지 공관의 건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 지원 하에 인근 국가를 통한 대피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우선 인접국으로 대피를 마친 국민들은 내일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정부가 파악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들이 교민들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해 상시로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아직 주이란대사관 등의 철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이란 상황과 남은 교민들 중 추가 대피 수요를 고려해 2·3차 대피 등을 포함한 여러 안전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항공편이 취소돼 두바이, 도하, 암만 일대에서 발이 묶인 우리 국민에 대해서도 공관 차원에서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