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저궤도 감시정찰위성 다수 배치 전망…남북 우주 경쟁 가열"

신승기 KIDA 연구위원 "北, 러시아와 연합 우주훈련 추진할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향후 지구 저궤도에 감시정찰위성을 다수 배치하며 우주전력을 고도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030년대에 우주 영역에서 남북 간 군사적·기술적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신승기 핵안보연구실 연구위원은 '북한 우주 위협의 고도화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은 궁극적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등과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위성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북한은 단기·중기적으로 감시정찰 위성 중심의 우주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군사용 전자광학(EO) 감시정찰위성을 개발 및 성능 개량 중이며, 위성 자료 분석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으며, 세계적 추세가 된 초소형 위성도 향후 짧은 기간 내 개발해 지구 저궤도에 대량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신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신 연구위원은 "2030년경 전후에는 우주 영역에서 남북 간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북한이 상대적으로 고해상도의 중·소형급 위성과 저해상도의 초소형 위성을 조합하는 '하이-로 믹스'를 운용함으로써 한반도 및 주요 관심 지역에 대한 재방문 주기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위성 기술 발전은 우리에겐 위협 요인이다. 위성군을 지상 기지국과 더불어 효율적으로 관제하고, 육·해·공군 전반에 대한 실시간 광역 지휘·통제와 중·장거리 감시정찰·타격용 무인기 운용을 위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북 간 위성 경쟁에선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상태다. 우리 군은 '425 사업'에 따른 군사정찰위성 5기의 발사를 지난해 말 마무리했으며, 이들 위성이 모두 전력화되면 군집 운용을 통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우리 군은 2030년까지 소형 위성 20여 기, 초소형 위성 40여 기를 개발·발사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북한은 2023년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이 위성의 실제 성능은 외부에서 정확히 검증된 바 없다. 북한은 2024년엔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관련 사업은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21일에 진행한 9차 노동당 대회 사업 총화 보고에서 앞으로 정찰위성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이 감시정찰 위성 확대와 함께 발사체 기술 고도화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형 액체연료 추진체계의 성능 개량과 고체연료 기반 추진체계 개발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중·대형급 감시정찰 및 통신·항법 위성을 발사해 정지궤도를 포함한 다양한 지구 궤도 상에 배치·운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이 독자적으로 우주전력을 고도화하는 데에는 기술적·산업적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의 군사·방산 협력을 강화하며 우주 개발 관련 기술·소재·부품·장비·경험 등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재 한미가 정례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향후 러시아와 연합우주 훈련·연습 및 작전을 추진함으로써 부족한 우주 전력을 보완하고 우주작전 능력을 지속해서 제고·발전시키고자 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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