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측근' 방한 이어 韓 북핵대표 방미…관세 사태 속 이어지는 소통

외교장관·차관보, 美 국무부 고문 만나 '팩트시트 이행' 논의
외교전략정보본부장 방미…한미 다각적 소통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하다고 판결하며 불거진 관세 사태 속에서도 한미는 다각적인 고위급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행정부의 혼란 속에서도 나름대로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 및 한국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 토마스 디나노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 마이클 디솜브레 동아태 차관보 등을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미국 측과의 연쇄 면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정상 간 합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기초해 한반도 문제 관련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 본부장은 정부의 대북 정책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이해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한 북미 정상 간 소통 가능성과 한미의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최대 현안'이 관세에 맞춰진 상황에서, 정 본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관련 소통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캐빈 김 당시 주한미국대사대리와 한미 간 첫 '팩트시트 후속 협의'를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 19일엔 제임스 헬러 신임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이행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세 혼란에도 '루비오 최측근' 방한…조현 만나 팩트 시트 이행 논의

정 본부장의 방미에 앞서 마이클 니드햄 미 국무부 고문 겸 정책기획국 국장이 전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의혜 차관보를 잇달아 만나 조인트 팩트시트 이행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니드햄 고문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6년간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루비오 장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그가 겸직하고 있는 정책기획국장은 대외정책 분야 특별 자문과 함께 담당 부서에 정책적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니드햄 고문은 정 차관보를 만난 자리에서 팩트시트 이행 방안을 논의하면서 우리나라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문제와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도입, 원자력 협정 개정 등 안보 분야 협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한미 간 소통은 관세 문제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한미가 '불협화음' 혹은 소통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 관세 정책을 확정하는 것과 별개로 기존에 합의한 대미 투자는 '원안대로' 이행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으로, 이를 미국 측에 명확하게 전달하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정부가 안보와 통상 이슈를 분리해 관리하려는 의지가 읽힌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당분간 관세 사안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우리로서는 북한 문제와 팩트시트에 담긴 안보 관련 합의에 대한 논의를 진척시켜야 하지만, 이 사안의 실질적 진전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