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美 그리어, 비관세장벽 개선 없으면 관세 올려야 한다 말해"

"미국 방문 때 언급…대단히 잘못된 방법이라며 논쟁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김예슬 임여익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만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의 비관세 장벽의 개선이 없으면 한국에 대한 관세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9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주 미국 방문 때 그리어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같은 언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그리어 대표가) 자신은 다른 나라와도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만 많은 시간을 쏟을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 장관은 그리어 대표의 "(비관세 장벽 개선)의 진전이 없으면 감정 없이 관세를 높여 무역 적자를 개선하려 한다"는 발언을 전하며 "그래서 저는 그건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적하면서 한참 논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어 대표는 각국을 상대로 한 무역적자 현황이 적힌 표를 직접 꺼내 보이며 조 장관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한다.

조 장관은 "(그리어 대표는) 모든 나라와 통상교섭을 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도 이를 이해하고 정부가 빨리 협의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지난 3일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그리어 대표 등을 만나 상호관세 인상 문제의 해법을 논의한 바 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도 "그리어 대표는 관세 재인상이 초래할 수 있는 파장을 이해하지만, 한국이 전략투자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과 관련한 사안에 있어서도 진전된 입장을 조속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국회에서의 발언은 그리어 대표와의 대화를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한 것이다.

한미는 지난해 12월 비관세 장벽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회의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