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서 추락한 육군 코브라 헬기…91년 도입·4500시간 비행한 노후 기종

육군 AH-1S '코브라' 헬기, 비상절차훈련 중 추락…조종사 2명 모두 사망
노후 헬기 교체 사업, 2031년에야 완료 계획

9일 경기 가평군 조정면 현리 군 헬기(코브라 AH-1S)가 추락해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9일 경기도 가평군 인근에서 추락한 육군 소속 공격 헬기인 코브라 헬기(AH-1S)는 도입 30년이 넘은 노후 헬기다. 군은 이 기종을 순차적으로 퇴역한다는 계획이지만, 완전 교체까지는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4분쯤 발생했다. 사고 헬기는 9시 45분쯤 이륙해 경기 가평군 조종면 현리 신하교 인근에서 비상절차훈련 중 추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헬기에 탑승한 경기도 가평군 소재 육군 항공부대 소속 50대 준위 1명, 30대 준위 1명은 추락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민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비상절차훈련은 엔진을 끄지 않고 비정상 상태와 유사한 상황에서 비상 착륙하는 훈련으로 엔진의 출력을 낮춘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사고 기종의 노후화가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사고가 난 헬기는 1991년 도입돼 4500시간의 누적 비행시간을 기록 중이었다.

코브라 헬기는 '전차 잡는 하늘의 독사'라는 별칭을 가진 경량 공격헬기다. 육군은 이날 사고 기종인 AH-1S 70여 대를 1988년 도입해 주력 공격헬기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도입 30년을 넘어서면서 사고도 이어졌다. 2018년 8월엔 훈련 중이던 코브라 헬기 1대가 이륙 중 주회전날개가 분리돼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은 사고 직후 코브라 헬기 운항을 중지했고 사고 8개월여 만인 2019년 4월에야 운항을 재개했다.

또 2023년 8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육군 코브라 헬기 1대가 비행점검 중 회전날개 등이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기종은 2028년부터 도태할 예정이었고, 소형무장헬기(LAH)로 순차 전략화할 예정이며 최종 퇴역 완료 시점은 2031년을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날 사고 동일 기종의 운항을 중지하고 하헌철 육군본부 참모차장 대리(육본 군수참모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또 박민상 육군항공사령부 직무대리(준장·항공사 부사령관)는 중앙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추락 당시 이상 교신 여부 등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2015년부터 코브라 헬기와 500MD '토우' 등 노후 공격헬기 총 180대를 국산 LAH로 교체하기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 방사청은 코브라 헬기 수리 부품의 국외 조달 창구를 비영어권 국가로까지 확대해 노후 장비 교체 과정에서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