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2월 방한 어려울 듯…일각선 조현 재방중 가능성도
춘절·양회에 일정 제약…韓 '최우선 대응' 美 상호관세 사안도 변수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중 외교당국이 '1분기 중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2월 방한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한중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달 왕 부장의 방한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오는 15~23일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와 3월 초 열리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일정을 주요 배경으로 들고 있다고 한다.
정협은 다음달 4일, 전인대는 5일 각각 개막하는데 통상 일주일가량 진행된 관례를 따를 경우 10~11일쯤 폐막할 전망이다. 이러한 일정상 제약으로 준비 기간이 필요한 이달은 물론, 3월 중순 이전까지도 고위급 외교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정부는 1분기 중 한중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왕 부장과) 올해 1분기에 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및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으로 이뤄진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의 '훈풍'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왕 부장의 방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정부는 조 장관이 중국을 재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는 조 장관은 현재 왕 부장이 반드시 이번에 답방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왕 부장이 한국에 오든지 아니면 제가 중국에 가든지 얘기를 해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내에서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류도 동시에 감지된다. 현재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할 현안이 미국의 상호관세 인상인 만큼, 발등에 떨어진 사안부터 처리하고 한중 양국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분기 중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문화·인적 교류 정상화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문화 분야 교류·협력 복구 방안을 언급한 바 있으며,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한한령' 완화 문제와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촉구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여전한 만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 구조물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달 27~31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 3개 가운데 관리 시설 1개를 PMZ 밖으로 이동했다. 다만 PMZ 내에 남아 있는 심해 양식 시설 2개의 이동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며, 정부는 향후 추가 조치를 두고 한중 간 '건설적 협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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