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농축·재처리' 함께 추진, 천재일우 기회"
"핵무장 의심 받지 않게 해야…핵잠 건조 역량평가 대강 끝나"
- 노민호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29일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조정'과 관련해 "농축, 재처리 (협의는) 다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미국이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에 대해 미온적이고 농축, 재처리 문제를 한꺼번에 다루면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하며 "정말 어떻게 보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난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그간 한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를 통해 원자력 협정의 개정·조정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합의했다. 이중 원자력 협정의 경우 현재 한국은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선 동의를 받아야 하는 데 이러한 '족쇄'를 풀기 위해 정부는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핵 비확산'을 중시하는 기류가 강해, 협정 개정·조정 논의 자체가 어려웠지만 '동맹의 기여'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특성 때문에 이번에 팩트시트에 관련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조 장관이 이번에 '천재일우'(천 년 동안 겨우 한 번 만난다)라는 사자성어를 쓴 이유도 그러한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분명히 한꺼번에 지금 가장 빠른 방법으로 협상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의 핵무장 또는 잠재적 핵능력 확보에 대한 의심을 받지 않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최근 국립외교원에 '비핵화 센터' 개소 사례를 언급하며 "(핵능력 확보와 무관하다는) 의미를 알리는 조치"라며 "미국 내 의심의 눈초리 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정계, 정부 등을 설득해 조속한 시일 내에 완성시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의 핵잠 건조 사안에 대해선 '잠수함 본체' '원자력 추진체' '핵연료' 등 3가지 분야에 대한 우리의 역량 평가를 대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강 평가를 다 마쳤고 정부 안에 이미 협상을 준비하는 협의체도 만들어졌다"며 "미국 협상팀이 2월에 올 가능성도 있고 일정상 어렵다면 우리가 갈 계획도 있다. 가급적 우리로선 이런 기회에 빨리 협상을 마치고 건조를 추진하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60개국에 요청한 '가자지구 전후 재건 평화위원회' 참여 여부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아무리 유엔이 오늘날 마비된 상태라더라도 대체할 수는 없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참여 결정의) 시한을 두는 것은 아니고 상황 보면서 국제적인 여러 동향도 보고 또 실제로 이것이 작동할 것이냐, 우리가 들어가서 무슨 역할 할 것이냐 등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조 장관은 중국의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한반도 문제는 중국이 여러 번 우리에게 '북한의 비핵화를 포기한 것은 전혀 아니다. 입장의 변화가 없다. 중국으로서도 어떻게 해서든 한반도의 평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얘기했다"라며 "기본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1분기 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대해선 "(왕 부장이) 한국에 오든지 아니면 제가 (중국에) 가든지 얘기를 해둔 상태"라며 "중국은 연초가 되면 외교장관이 제일 먼저 아프리카 순방을 한다. 때문에 일정 (조율이) 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