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차기 中 주석 후보' 천지닝 만난다…외교가서 주목하는 이유

장쩌민·시진핑 거친 상하이시 당서기…中 권력 핵심 '등용문'
'시진핑 최측근' 분류…'지도자급 中 인사와 소통 부족' 불식 계기

이재명 대통령./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난 뒤엔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때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차기 국가주석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천지닝 상하이시 당위원회 서기와 만날 예정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여권 관계자 등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6~7일 상하이 방문 기간에 천 서기와 만나는 것을 주요 일정 중 하나로 계획 중이다.

상하이시 당서기는 중국 최고위급 권력으로 가는 '등용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시진핑 주석도 상하이시 당서기를 거쳤다. 주룽지 전 국무원 총리와 리창 현 총리 역시 상하이시 당서기를 지낸 바 있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칭화대 후배이며, 영국 유학 후 귀국해 칭화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국무원 환경보호부 장관, 베이징 시장도 지내는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차기 국가주석 혹은 총리 후보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4월 25일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상하이 그랜드 홀에서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AFP=뉴스1

외교가에서는 천 서기가 지난 2022년 리창 총리에 이어 상하이시 당서기에 임명된 것이 시 주석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천지닝을 키우겠다'는 게 시 주석의 생각으로, 이때부터 그가 차기 국가지도자급 후보군으로 분류됐다는 게 우리 외교부의 시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서기가 2027년 10~11월에 열릴 예정인 중국 공산당 제21차 당대회에서 중앙당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일곱 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간 핀란드 대통령, 유엔사무총장, 독일 총리 등 국제사회의 최고위급 인사들도 중국 방문 때 상하이를 찾아 그와 별도로 면담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그간 정부 차원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보다 오히려 재계 차원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소통이 더 원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건립 100주년을 맞은 임시정부 청사를 찾고, 한중 간 미래 협력을 선도할 벤처·스타트업 분야 양국 기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한 일정도 갖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2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이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