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1월에만 MDL 10회 침범…강원 고성 지역 집중

국방부, '北 도발에 경고사격 자제 지시' 보도엔 "사실 아냐"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임진강변 초소에 대남 확성기가 놓여 있다. 2025.8.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군이 지난 11월에 10차례나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MDL 이남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9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이 11월부터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불모지 작업을 하고 있고, 고성의 특정 지역 MDL이 위쪽으로 뾰족하게 형성돼 있어 북한군이 지나다니거나 침범한 사례가 있다"라고 말했다.

합참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MDL을 총 16회 침범했다.

특히 지난달 4일부터 23일까지 이틀에 한 번꼴로 MDL 침범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침범 지역은 강원 고성이 6회로 가장 많았고, 경기 연천 3회, 강원 화천 1회 등이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MDL 침범에 경고방송·사격으로 대응했고, 이에 북한군은 퇴거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군의 침범에 우리 군이 경고사격 없이 경고방송만 한 사례는 4차례로, 이때도 북한군은 즉각 퇴거했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군이 도발해도 경고사격을 자제하라고 국방부가 지시했다'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 군은 MDL 침범을 포함한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행위 발생 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고 있고, 작전 수행 절차도 변경된 것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남북 두 국가' 기조를 세운 뒤 지난해 초부터 국경 단절 조치를 한다면서 DMZ 내 철책선 설치,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확대, MDL을 지속적으로 침범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라며 북한에 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고, 지난달 17일 이후로도 북한군은 4차례 MDL을 침범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