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 "지정학적 환경 대응 위해 핵잠 도입…수동적 대응 벗어난 것"
"한-인도 협력, 바람직한 수준 넘어 필수적 과제"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 "한국은 강대국들과 북한을 이웃하고 있는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인 대응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핵추진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결정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4차 한-인도 다이얼로그 오찬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이에 대한 인도의 변함없는 지지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도는 지역 평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는 핵심 행위자로 부상했고, 이에 따라 인도의 전략적 가치도 증대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인도 협력은 바람직한 수준을 넘어 필수적 과제"라며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지난 6개월 동안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계기를 통해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양 정상 간에 각별한 유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내년 인도 방문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주인도대사로 근무한 경험을 언급하며, 양국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는 점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간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먼저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꼽으며, 한국의 제조업 기반과 기술력, 인도의 성장하는 시장과 숙련된 인적자원, 빠른 디지털 전환이 결합될 경우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와 활발한 인적 교류를 기반으로 한 유대를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이며 한국 역시 최근 '빛의 혁명'이라 불리는 평화적 시위를 통해 정치적 혼란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라며 "영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양국이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셋째로 안보·국방 분야가 그간의 양국 간 신뢰를 토대로 협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올해 성사된 K-9 바지라 자주포 2차 도입 계약은 양국 방산 협력의 깊이를 보여주며, 지난 10월에는 양국이 최초로 양자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훈련은 지난 10월 13일 사히야드리 호위함과 노적봉 상륙함이 참여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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