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서해 구조물·한반도 문제 다뤄

"한중 고위급 교류 흐름 더욱 강화…문화 활성화 의견 교환도"

박윤주(왼쪽) 외교부 제1차관,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중 외교당국이 제11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양국 관계와 지역 및 국제정세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18일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가진 전략대화에서 이른바 '서해 구조물'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정세 등을 다뤘다.

외교부는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서해 구조물 사안과 관련해 중국이 대안을 우리 측에 제시했다고 밝힌 만큼, 관련 내용이 다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울러 박 차관은 한반도 사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한 중국 측의 역할을 당부했다.

우리 측의 요청에 마 부부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부는 2026년을 남북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 공존프로세스' 가동을 위해 외교안보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또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는 역내 국가들 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건설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한중관계.ⓒ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시진핑 李 방중 요청 속…"한중 고위급 교류 흐름 더욱 강화"

양측은 지난달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에 한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개최된 경주 한중 정상회담을 상기하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이행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으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활발한 교류를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양국 간 정치적·우호적 신뢰를 증진하고 한중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긍정적 모멘텀을 지속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번 전략대화와 같은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 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답방'을 요청한 상황이다.

양측은 청년·언론·학계·지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우호적 교류를 장려해 나가기로 헀다. 동시에 양국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우호적인 문화교류를 보다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한령'(한류 금지령) 완전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 될지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양측은 이밖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민생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해 나가기로 했다. 수평적 협력에 기초한 경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초국가범죄 대응 등 민생 안정을 위한 협력을 심화해 나가자는 데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