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나이로 입대해 전사" 故 서갑출 일병, 75년 만에 돌아와
기계-안강 전투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11일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생전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입대해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한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7사단 3연대 소속 고(故) 서갑출 일병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1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해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치렀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은 1929년 1월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태어나 1950년 8월 21살의 나이에 아내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을 두고 입대했다. 육군 제1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뒤 국군 제7사단 3연대에 배치됐으며, 같은 해 8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전개된 기계-안강 전투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기계-안강 전투는 국군 수도사단이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전투다. 고인이 소속된 국군 제7사단 3연대는 수도사단에 배속돼 전투에 참전했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기계와 포항지역 북방으로 후퇴하는 북한군을 추격하는 반격 작전으로 형세를 전환했다.
고인의 유해는 2001년 육군 제50보병사단 장병들이 포항시 북구 기계면과 경주 안강읍 일대서 진행한 유해 발굴 때 발견했다. 2008년 국군대구병원에서 고인의 남동생 서정욱 씨(83)와 아들 서원직 씨(74)가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으나, 분석기술의 한계로 올해 최종 신원 확인이 마무리됐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아들인 서 씨가 선교사로 해외 체류 중인 관계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며느리 이정순 씨(72)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이 씨는 "아버님의 유해를 찾게 돼 정말 다행이다"라며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제주 선산에 모신 어머님과 국립묘지에 합장해 드리고 싶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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