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KDDX 승자, 현대냐 한화냐…18일 방추위 결과에 주목

4일 분과위서 안건 논의…공동 개발 가능성도 '솔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HD 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을 건조할 업체가 이르면 오는 18일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방위사업청은 4일 오후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KDDX 사업추진방식 등 11개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논의 결과를 포함한 KDDX 사업 추진 방식(안)을 오는 18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날 분과위에서는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공동 개발 등 3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각각의 방안에 분과위원들이 의견을 달아 방추위에 상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약 7조 8000억 원을 투입해 6000톤급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2023년 12월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으나, 선도함 건조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 어느 회사가 맡을 것인지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며 사업이 지연돼 왔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HD현대중공업은 관행에 따라 기본설계를 맡은 자사가 상세설계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의계약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개념설계를 맡았던 한화오션은 경쟁 입찰로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당국은 KDDX 사업이 계속 지연돼 전력화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업체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이에 대한 분과위 민간위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전력화 차질을 막기 위해 방추위 전까지 '공동 개발'을 하는 방안으로 두 업체를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