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식 실패 없다"…주한미군, 전 세계 최초로 '로봇 취사병' 도입
부대찌개 등 한국 음식도 선보여…6개월간 시범 운영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대구의 주한미군 기지에 '로봇 취사병'이 등장했다. 전 세계 미군 기지 중 로봇이 취사를 담당하는 식당이 등장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28일 미8군에 따르면 대구 주한미군기지 '캠프 워커'에서 최근 로봇이 음식을 조리해 제공하는 '마켓19'가 운영을 시작했다. 마켓19는 기존 병영 식당 한 켠에 코너를 꾸려 운영되며, 운영 주체는 캠프워커 주둔 부대인 미 19원정지원사령부다.
미군 측은 일단 6개월간 한시적으로 '로봇 취사병' 코너를 운영한 뒤 병사들의 반응과 운영 상황 등을 감안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응과 결과가 나쁘지 않다면, 전 세계 미군 기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뉴엔 기존 병영식뿐만 아니라 김치볶음밥, 부대찌개 등 한국 음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찌개는 한국전쟁이 낳은 음식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점에서, 김치볶음밥은 미군의 선호도가 높은 음식이라는 점에서 메뉴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들이 터치스크린 메뉴판에서 음식을 고르면 조리실에서 로봇이 재료를 배합해 요리를 만들어낸다. 다만 사람 형태의 로봇이 아니라 로봇 팔이 메뉴별로 정해진 레시피를 따라 움직이며 조리를 하는 방식이다. 조리 과정을 밖에서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오픈 주방'이며, 식권도 QR 코드로 구성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인화, 첨단화'를 콘셉트로 삼았다.
미 8군은 "대한민국 최초 육군의 자율 주행 조리실인 이곳에선 로봇이 요리하고 군인이 감독하는 형태로 음식이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 급양감독관, 취사병이 조리 대신 로봇의 관리·감독을 맡는다는 뜻이다.
로봇 취사병 도입 과정에서 한국 측과도 관련 소통 및 협업이 있었다고 한다. 무인 조리대의 운영이 장기적으로는 병력 감소에도 대응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군에 도입될지도 주목된다.
로봇 취사병이 인공지능(AI) 및 첨단 기술과 진화하면 어떤 전장 환경에서도 우수한 배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앞으로의 진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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