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캠' 만연 캄보디아 대사에 김창룡 전 경찰청장 임명
외교부, 북핵 라인 포함 고위직 인사 단행
이재명 정부 첫 북핵 수석에 정연두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외교부가 한국인 등 외국인을 상대로 한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가 만연한 캄보디아 대사에 김창룡 전 경찰청장을 임명했다.
김 대사는 1988년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정보·치안·수사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치안 전문가다. 서울경찰청 은평경찰서장, 경남경찰청 제1부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경남경찰청장, 2019년 부산경찰청장을 거쳐 2020년에는 경찰청장에 올랐다.
외교 분야에서는 주상파울루영사와 주미국참사관겸 영사 근무 경험이 있고, 퇴임 후에는 동국대 석좌교수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로 활동해 왔다.
최근 한국인 대상 온라인스캠·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경찰청장 출신을 새 대사에 임명한 것은 초국가범죄 대응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아울러 북핵 정책을 총괄하고 향후 북핵 협상이 열리면 정부의 수석대표를 맡게 될 외교전략정보본부장에 정연두 주튀르키예대사를 임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북핵 수석대표인 정 본부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25회로 입부한 뒤 북핵정책과장, 주오스트리아대사관 차석대사, 장관 특보, 북핵외교기획단장(6자회담 차석대표), 주네덜란드대사 등을 지냈다. 2023년에는 네덜란드 국왕으로부터 오라녜-나사우 훈장 대십자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 주튀르키예대사로 근무하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도 수행했다.
외교부는 이날 실장급 인사도 단행했다. 신임 대변인에는 최근까지 캄보디아 온라인 스캠 대응 정부대표로 근무한 박일 전 주레바논대사가 임명됐다. 박 대변인은 1997년 외무고시(31회) 출신으로 원자력·비확산 분야의 실무에 밝은 인사다. 공공외교대사엔 임상우 주인도공사가 임명됐다.
경제외교조정관엔 박종한 개발협력국장을 맡았고, 기후변화대사엔 견종호 주밴쿠버총영사가 각각 임명됐다.
당초 외교부는 12·3 비상계엄 관련 조사를 위한 '헌법존중 정부혁신 TF'의 활동이 끝난 뒤인 내년 1월 말까지 고위직 인사를 미룰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핵심 보직 인사를 단행하며 업무 공백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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