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대사대리, 서해 언급하며 "韓 핵잠 도입·방위비 증액 이유"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는 '역사적 문서'…역내 도전 함께 대응해야"
외교1차관 "한미동맹, 전방위 진화…미래 첨단·안보 협력 새 장"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최근 불안정한 서해 정세를 거론하며 한미가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을 결정하고 국방비 증액한 논의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사대리는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외교포럼 축사에서 "우리의 공동 번영은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전제로 한다"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도전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양국은 이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해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이를 분명히 알 수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동맹 현대화, 한국의 국방비 증액, 그리고 핵추진잠수함과 같은 새로운 능력 확보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사대리는 한국을 '모범 동맹(Model ally)'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은 자국 방위를 위해 스스로 투자하고 부담을 감당하며, 한반도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주둔을 지지해 온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난 14일 정상회담 결과물로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한미 관계의 포괄적 관계의 깊이를 잘 보여주는 역사적 문서"라며 "미국의 미래는 한국에, 한국의 미래는 미국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대리는 그러면서 "조선,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미래 기술 등 전략 산업을 재건·확장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전략 산업 협력 확대와 안정적 안보 환경 구축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1기 때 국무부 당시 북미 정상회담 등 미국의 대북 협상 실무를 맡은 김 대사대리는 지난달 27일 조셉 윤 대사대리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같은 날 박윤주 외교부 1차관도 기조연설에서 "지정학 갈등과 공급망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미 동맹은 전례 없는 변화와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지속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지난 70년간 굳건한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역내 평화·번영을 가능하게 한 외교의 중추였다"며 "양국은 안보와 경제를 넘어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발표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안보 협력부터 미래 첨단 산업까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이는 국방력 강화의 전기를 열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정상 차원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 후 짧은 협의 기간에도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은 양국 정상의 실용적 리더십과 개인적 유대가 작용했다"면서 "이제 양국은 공동 설명자료에 포함된 실질 협력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경제·안보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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