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캄보디아서 훈 마넷 총리 예방…스캠 범죄 '공동 전담반' 본격 가동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해 훈 마넷 총리와 쁘락 소콘 외교장관을 잇달아 만나 양국 간 초국가범죄 대응 및 국민보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3년 만에 이뤄진 우리 외교장관의 캄보디아 방문으로,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추진됐다.

조 장관은 훈 마넷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양 정상 간 합의로 출범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한국-캄보디아 공동 전담반'이 총리의 리더십 아래 신속히 가동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통해 온라인 스캠 등 초국가범죄 대응과 우리 국민 보호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훈 마넷 총리는 "스캠 범죄 등 초국가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캄보디아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역내 차원에서도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쁘락 소콘 외교장관은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 국민이 연루된 스캠 범죄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30년간 발전해 온 양국 관계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조 장관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함께 써 소카 내무장관을 면담했다. 조 장관은 "공동 전담반이 양국 경찰 간 실질적 공조체계로서 스캠범죄 예방·대응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이 발견될 경우 신속히 신병을 확보하고 조속히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직무대행과 써 텟 캄보디아 경찰청장은 조 장관과 써 소카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공동 전담반'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캄보디아 경찰청 내에서 공동 전담반 개소식을 열었다.

전담반은 우리 경찰과 캄보디아 경찰이 함께 근무하며, 한국인 관련 사건의 신고·수사·송환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개소식 후 조 장관과 유 직무대행, 캄보디아 당국자들은 프놈펜 인근 스캠 범죄 단지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향후 단속과 신병 확보 과정에서 전담반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저녁 캄보디아 교민 대표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현지 한인사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