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軍 중장 인사…'하나회 해체' 이후 최대폭 물갈이 예고
대장 전원 교체 이후 2달 만에…대비태세 요직 대부분 바뀐다
비상계엄 연루자 '물갈이' 폭에 주목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이번 주 중 중장(3성)급 인사를 단행하고, 이달 내 준장과 소장까지 장성 인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12·3 비상계엄과 연관 있는 장성들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하나회 해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조만간 중장급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안 장관 지시로 작성한 12·3 비상계엄 군 가담자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주 중장급 인사를 마무리하고 한 달 내 준장·소장 등 인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비상계엄 조사 결과 검토 때문에 인사 시기가 다소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정기 보직 교체가 아니라 비상계엄 잔재 청산을 통한 인적 쇄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9월 합참의장과 3군 참모총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 총 7명의 대장급 인사를 전원 교체한 데 이어 초유의 문책성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장 30여 명 보직 중 최소 20명 이상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요직인 작전본부장, 전방 대비태세를 책임지는 육군 1·5군단장, 공군과 해군 전력의 핵심인 공군작전사령관·해군작전사령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첫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숙청 이후 최대 규모의 군 물갈이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라며 "이재명 정부 초기에는 '육사가 배제될 것'이란 말이 있었으나, 지금은 출신보다는 계엄 당시 어떤 직책에 있었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장급 인사에 이은 준장·소장급 인사는 군 지휘체계의 정상화 작업이기도 하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중장급 33개 보직 중 12개(36%)가 공석으로, 육군 8개와 합참 2개, 공군 2개 보직 등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도방위사령관과 방첩사령관 등은 반년 넘게 지휘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진영승 합참의장이 최근 합참에서 근무하는 장성 전원(약 40명)을 모두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이에 안 장관은 "제가 지시한 바 없다"라며 "적법 절차를 유지한 가운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아마 합참의장이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비상계엄과 정권 교체 등으로 장성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인사 폭이 클 것"이라며 "다만 인사를 비상계엄만 보고 하는 것은 아니고 보직 기간, 전문성 등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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