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참에도…美 당국자 "APEC은 중요 플랫폼"
[경주 APEC] "美 그간 선도적 역할 해와 자랑스러워"
"트럼프, 일정 조정 때문에 끝까지 행사 참여 못한 것"
- 노민호 기자
(경주=뉴스1) 노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미 정부 관계자는 "APEC은 역내에서 미국의 경제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케이스 메이스 미 APEC 담당 고위관리는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내외신 브리핑에서 "APEC과의 역내 경제협력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역내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APEC의 오랜 역사 속에서 미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미국이 지금까지 3차례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 왔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APEC에서 미국의 우선순위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증진, 인공지능(AI)·농업·에너지 분야의 미국 수출 확대,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 미국 친화적인 비즈니스·규제 환경 조성이라고 했다.
지난 29일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 등의 일정을 갖고 30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이에 31일부터 시작된 APEC 정상회의 본회의 일정엔 스콧 미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다자주의'에 노골적인 거부감을 보이며 양자 협상을 더 선호해 왔다. 이에 그의 이번 본회의 불참도 결국 이러한 성향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메이스 고위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주간(10월27일~11월1일) 행사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번 정상회의에 미국이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했다.
그는 "정상들의 일정이 항상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라면서 "일정이 완전히 조정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에 끝까지 참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스 고위관리는 '자유무역'에 대한 APEC 회원국 간 이견으로 정상선언문인 '경주 선언' 문안 조율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지금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올해 내내, 그리고 이번 주에 우리가 집중했던 핵심 과제는 AI와 미국 기술 분야의 진흥, 에너지 수출 확대, 농산물 수출 촉진 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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