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APEC 외교·통상장관회의 주재…'경주 선언' 최종 담금질(종합)
[경주 APEC] 자국우선주의 美 영향력에…'자유무역 지지' 표현 빠질 수도
조현 "경제 불확실성 등 역풍에도 아태 지역은 글로벌 성장 엔진"
- 노민호 기자
(경주=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을 주재하며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경주 선언'에 대한 최종 담금질을 진행한다.
조 장관은 이날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경주시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합동각료회의 2일차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조 장관은 1세션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역 도전과제 대응 및 공동 번영 방안' 논의의 의장을, 여 본부장은 2세션 '신기술을 활용한 역내 공급망 강화 및 무역 증진 방안' 논의의 의장을 맡는다.
조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경제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기후 혼란, 인구 구조 변화가 우리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글로벌 성장의 엔진이자 더 번영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최선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도 개회사에서 분절된 공급망, 금융 위기 등 글로벌 공통 과제를 언급하며 "이것들이 우리를 분열시키도록 둬선 안 된다"라며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방과 협력의 정신이다.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이 정신으로 문제들을 헤쳐 나가자"라고 밝혔다.
합동각료회의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릴 APEC 정상회의 직전 열리는 장관급 회의다. APEC 21개 회원 외교·통상장관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최대 관심사는 APEC 회원국들의 일치된 목소리를 반영한 '경주 선언'의 최종 문안이 도출될지 여부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강조하는 가운데 선언문에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표현이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지난 2018년 APEC 정상회의에서도 미중 양국의 무역 갈등 심화 여파로 APEC 정상회의에서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미국에서 '자유무역'이라는 표현을 넣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바 있다.
외교·통상 장관들은 경주 선언과 별도로 AMM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성명에 올해 고위관리회의와 산하회의체, 14개의 분야별 장관회의·고위급 대화 등 주요 논의 결과 등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조 장관과 여 본부장은 이날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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