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軍 말라리아 환자…전파예측모델·정밀방역대책 세운다
내년 위험지역 장병 1000명 PCR 검사…무증상 감염자도 찾는다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장병들의 말라리아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지리정보 기반 전파 예측모델과 정밀 방역체계 구축에 나선다. 단순 예방 요법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과학적 방역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군의학연구소는 최근 '군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방역 정책 효과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연구는 1년간 진행되며, 군은 2027년 1월 최종보고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감염되면 고열, 두통, 근육통, 식욕 부진, 오한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황달이나 신경계 이상에 따른 발작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매개 모기'(중국 얼룩날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이 모기에 물리면 병원균이 간 속에 최대 2년간 잠복하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 관리가 중요하다.
국내 말라리아는 1993년 휴전선 인근에서 재출현한 뒤 파주·연천·철원 등 북한 접경지역 위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3년 이후 환자는 600명을 넘었고, 이들 가운데 현역 및 제대군인이 약 20%를 차지했다. 또한 군 내 말라리아 환자는 2023년 현역 84명·제대군인 46명에서 2024년 각각 89명·66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예방화학 요법의 효과를 재검증할 계획이다. 1997년부터 예방약을 처방해 왔으나 환자 감소 효과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군은 2023~2026년 처방과 복약 순응도, 부작용 사례를 분석해 예방체계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말라리아 유행기인 2~5월에는 위험지역 장병 1000여 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한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 매개 모기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군은 2022~2025년 역학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AI 전파 예측모델을 개발해 감염 재생산지수를 산출하고, 시기·지역별 감염 위험도를 계산해 부대별 맞춤형 방역 시점을 설정할 예정이다.
군은 전방 지역에 '디지털 모기 측정기'를 설치하고, 다목적 방역방제차량을 투입하는 등 과학적 방역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예측모델과 PCR 감시 등이 더해지면 고위험 지역 중심의 정밀 방역이 가능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는 역학조사서를 주간 단위와 구체적인 지리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고 있어 시공간 분석은 미비한 상황"이라며 "AI 분석과 실시간 감시를 결합한 과학방역으로 병영 내 감염 확산을 선제 차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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