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난연성 전투복 보급, 상비 병력의 10분의 1에 불과

장갑차 승무원·조종사 등 고위험군 일부에만 보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지난 19일 국가보훈부와 함께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등을 경남 지역 사업장으로 초청해 이들의 헌신을 되새기는 행사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2/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017년 K9 자주포 폭발 사고 등 차내 화재로 7명이 화상을 입고 그중 3명이 사망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우리 군의 난연성 전투복 보급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부 및 육·해·공군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군에 보급된 난연성 전투복 보급현황은 4만 9700명을 기록했다.

현재 우리 군의 상비 병력이 50만 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육군 궤도차량 승무원복 2만 6000명 △해군 함상복 1만 6000명 △해군 비행복 700명 △공군 비행복 4300명 △해병대 궤도차량 승무원복 2500명 △해병대 비행복 200명 수순이다.

전차·자주포·장갑차 승무원, 공군부대 조종사 등 고위험군 중심의 특수 보직에만 난연성 전투복이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체 장병 규모를 고려하면 극히 일부에게만 안전 장비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육군 등 대다수 일반 장병들이 입는 전투복의 소재는 사계용이 폴리에스터 73%, 레이온 23%, 하계용이 폴리에스터 70%, 레이온 30% 혼방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전투복으로서 난연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다.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는 불에 노출되면 녹아내리며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화상 피해를 가중한다. 실제로 2019년에는 주머니의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병사가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화염에 노출돼도 녹지 않아 2차 화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노멜트 노드립'(NO melt, NO drip) 전투복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화재 발생 시 전투복이 녹아내리거나 액체 방울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로, 화상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황희 의원은 "훈련과 실전에서 화재와 열로부터의 보호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연성 피복 보급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인 만큼 난연성 전투복을 전군으로 확대 보급해 병사 생명과 전투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