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한미 원자력협상 곧 시작"…외교부 "후속 논의 진행"

"실무 준비 항상 하고 있어…가시적 날짜 대비 상황은 아냐"

조현 외교부 장관./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 한미 간 안보 분야 협상 중 하나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곧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외교부는 "필요한 후속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인지 협의인지'에 대한 질문에 "협상인지 협의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당국자는 "(협상을 위한) 실무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본격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가령 협상 개시 시점을 가시적인 미래에 날짜를 정하고 대비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걸로 안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미 간 안보 분야 협상과 관련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논의가 당연히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에) 강하게 요청했고 미국도 이를 받아들였다"라며 "곧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간에는 지난 8월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동맹 현대화를 비롯해 원자력협정 개정 등 안보 분야 합의는 '패키지'로 합의를 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장관의 이번 발언은 한미 간에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2035년까지 유효한 현행 원자력 협정은 미국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만 20% 미만의 저농도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으며,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는 금지돼 있다. 한미는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관련 연구는 2021년부터 중단된 상태다.

협정 개정이 정부가 원하는 대로 이뤄질 경우 한국은 완전한 핵연료 주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