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국가보훈돌' 노래, 세대 차이 나서 귀에 안 익어"
[국감현장] "보훈대상자는 고령인데 왜 젊은이가 좋아할 사람 부르냐"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복 제80주년 홍보차 유튜버 등으로 구성한 이른바 '국가보훈돌' 사업이 고령의 보훈대상자에게 어울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권 장관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아이돌그룹 '투데이야'에 대해 "노래는 들어봤는데 세대 차이가 나서 귀에 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보훈대상자의 평균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라는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엔 "보훈대상자의 나이가 많은데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가수를 불러서 어떻게 하느냐고 저도 지적을 했다"라며 "왜 50대, 60대, 70대 노래는 없느냐는 아쉬움을 표했다"라고 답했다.
투데이야에는 유튜버 우정잉, 래퍼 미란이, 댄서 에이미,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현진 등이 참여했다. 이들의 노래 '꺼지지 않는 빛'(Keep the Light)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곡으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골든'(Golden)의 작곡가 이재(EJAE)가 작곡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투데이야는 8월 15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여기 들어간 사업비 4억 4000만 원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출연료 1억 5000만 원, 음원 녹음과 뮤직비디오 제작 6000만 원 등이 들어갔음에도, 이들의 유튜브 콘텐츠는 주로 식단 관리나 안무 등 광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분야로 채워졌다.
권 장관은 투데이야 사업의 문제를 예상하고도 추진시킨 이유에 대해선 "광복 80주년 모든 행사는 제가 임명되기 전에 다 정해져 있었는데, 제가 제대로 다 파악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훈돌은 실패한 사업이냐"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아직까지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고, 유튜브 조회수 등도 미미하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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