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조지아주 구금 사태' 때 美 대사대리 불러…'초치'로 생각"

[국감초점] 김준형 의원은 "처음 듣는 이야기"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3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했을 때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초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조지아 사태 때 왜 미국대사를 초치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초치해서 얘기했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13~14일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하기 전에 윤 대사대리를 불러서 구금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이를 '초치'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김준형 의원은 "미국 인사를 초치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다시 확인을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당시 외교부는 조 장관과 윤 대사대리의 만남을 언론에 공지하진 않았다.

조 장관은 '공식적으로 초치했는가'는 거듭된 질문에 "장관이 어떻게 비공식적으로 얘기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초치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초치는 당국이 주재국 대사 등의 인사를 불러 외교적으로 항의와 경고를 전하기 위해 행하는 것으로, '징벌적'인 의미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우리 외교 당국이 미국 인사를 초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 2019년 8월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두고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공개적으로 불편한 입장을 내비치자 조세영 당시 외교부 차관이 해리스 전 대사를 불러 '공개 비판 자제'를 요구한 바 있다. 외교부는 당시에도 이를 '초치'가 아닌 '면담'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