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엔진 크기도 요구…2년 전 尹 네덜란드 방문 때 '과잉 의전' 정황
[국감현장] 조현 외교부 장관 "지나침 있었다…반면교사 삼을 것"
- 노민호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지난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때 정부가 네덜란드 측에 '과잉 의전'을 요구해 양국의 협상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정황이 13일 제기됐다.
지난 2023년 12월 1일 네덜란드 측은 윤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필요한 경호와 의전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불만을 제기하기 위해 최형찬 당시 주네덜란드 대사를 초치했다.
네덜란드는 한국 측이 제기한 왕궁 내 승강기 크기 측정이나 반도체 장비 생산 기업인 ASML 본사 클린룸 출입 인원을 늘릴 것을 요구한 것에 난색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당시 대통령실은 네덜란드 측이 제공하는 차량의 엔진 크기까지 알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측은 정부에 '핵심 사안만 협의하자'며 한국 측 요구들이 '지엽적'이고 '지나치게 사소하다'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당시 외교부는 네덜란드 측의 초치는 과도한 요구에 대한 항의가 아닌, "조율을 위한 협의 과정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그러나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정부의 요구에) 지나침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과잉 의전 논란이 사실이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가 반면교사 삼아 의전을 간소화하고 합리화하자는 얘기를 취임 초부터 해오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의전 간소화·합리화를 말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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