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미필 '사직 전공의' 90%, 입영 특례 받아 복귀

의료 공백 해소됐지만 내년 군의관·공보의 수급 차질 불가피

자료사진. 2025.9.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군 미필 사직 전공의 10명 중 9명이 수련 기간을 마친 뒤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공보의)로 근무할 수 있는 '입영 특례'를 적용받아 지난 9월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입영 대기 상태에 있던 전공의 2008명 중 90.8%인 1823명이 하반기 모집에 복귀했다.

복귀자 1823명 중 약 절반인 1032명은 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됐고, 정형외과(267명)와 마취통증학과(167명)·정신건강의학과(106명) 등 인기과는 복귀 인원이 많았다. 반면 산부인과(5명)·소아청소년과(14명)·흉부외과(17명)는 복귀자가 적었다.

의대생은 통상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면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등록돼 일반병으로는 입대할 수 없다. 수련받는 동안 최대 33세까지 입영이 연기되지만, 사직 등으로 수련이 중단되면 가까운 시일 내 입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사직 전공의 880명이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입대하기도 했다.

군 미필 전공의들의 복귀로 의료 공백은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내년 군의관·공보의 충원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9월에 복귀한 전공의들은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이 불가능해 전문의 취득이 1년 늦춰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내년 2월 시험 응시 자격을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의원은 "군의관·공보의 복무기간 단축을 포함한 병역 제도의 근본적 개편을 통해 군 의료와 지역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