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D-30]④ 공정률 98%…'비상계엄' 위기 극복하고 준비 '착착'
정상급 숙소 35개·정상회의장 준비 마쳐…국제미디어센터, 내외신 3000명 수용 가능
라한호텔로 변경된 공식 만찬장…'별도 출국장' 마련한 김해공항·APEC 전용 KTX도
- 정윤영 기자,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노민호 기자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1일 현재 공정률은 98% 이상으로, 정상회의장 등 핵심 시설의 정비는 마무리 단계고 일부 내부 인테리어 작업만 남은 상태다.
각국 정상이 안전하고 편하게 회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맞춤형 경호'와 수송 등에 대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20년 만에 다시 한국이 주최하는 이번 회의의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6개월가량의 행정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대부분의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측면에서다.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 등에 따르면 약 153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APEC 정상회의장은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사실상 끝냈다.
3층 건물인 컨벤션 센터(연면적 3만 1872㎡)는 이제 카펫을 깔거나 가구 배치, 음향·조명 설치 등의 '소프트웨어' 작업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정상들은 정상회의장, VIP 라운지 등이 있는 2·3층을 주로 쓸 예정인데, 현재 해당 층은 보안 유지 등으로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컨벤션 센터 외곽엔 국제미디어센터(IMC)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새롭게 지은 건물이다. 전례에 비춰 3000여 명의 내외신 기자가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IMC엔 44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브리핑홀이 있다. 이곳에선 정상회의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각국의 관계자가 언론에 브리핑을 할 브리핑룸도 3곳이 마련돼 있다. 각 브리핑룸은 한 번에 8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개별 인터뷰 부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정상회의 공식 만찬장은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에 마련된다. 정부는 당초 국립경주박물관 중정 신축 공간을 대연회장으로 활용하려 했지만, 보다 많은 인사를 초청하기 위해 장소를 변경했다.
박물관은 대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연계해 기업인과 정상들이 교류하는 네트워킹 공간으로 활용된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이 사용할 숙소도 준비가 완료됐다. 경주 지역 내 12개 주요 호텔에 정상급 숙소(PRS) 35개가 마련됐으며 각 국가별 배치도 끝났다. 정상들에게 'S급 서비스'를 지원하는 인원에 대한 교육은 행사 전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의 이동 동선은 수시로 촘촘히 점검·조율되고 있다. 전용기를 타고 오는 정상들은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을 위한 별도 출국장도 마련됐다. 대구국제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은 예비 공항으로 활용한다.
일부 정상들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APEC 전용 KTX 또는 별도의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해 경주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기간 경주에선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셔틀버스 300여 대가 25개 노선에서 순환 운행한다.
21개국의 정상이 한 곳에 결집하는 만큼 보안에도 공을 들였다. 행사장과 숙소 일대는 민간인 출입이 전면 제한되고, 근접·중간·외곽을 아우르는 '3선 경호' 체계가 작동한다.
하루 최대 1만 8500명의 경찰력이 동원되고, 임의의 드론에 대응하는 전파 교란 장치와 장갑차, 헬기 등 대테러 장비도 투입된다.
APEC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하드웨어는 이미 마무리 됐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도 완료 단계"라며 "운영까지 빈틈을 줄여 성공적인 회의를 만들겠다"라고 자신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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