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해군 관함식…함정 31척 등 'K-해양방산' 전력 선보여

육·공군, 해경 등 항공기 18대도 참여
안규백 국방부 장관 앞서 해상사열

25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편승한 국민 참여단이 해군 함정들이 실시하는 해상사열을 관람하고 있다.(해군 제공)

(부산=뉴스1) 허고운 기자 =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의 백미(白眉)인 해상사열 및 훈련 시범이 26일 오후 부산 인근 해상에서 펼쳐졌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해상사열 및 훈련 시범에는 해군 이지스구축함(DDG)과 3000톤급 잠수함(SS-Ⅲ), 대형수송함(LPH), 상륙함(LST-Ⅱ) 등 함정 31척을 비롯해 해군·해병대, 육·공군, 해경 항공기 18대, 무인수상정과 무인항공기가 참가해 수상과 공중에서 대규모 전력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임석상관)을 비롯한 군·정부부처·국회 및 유관기관 관계자 300 명이 좌승함인 상륙함 일출봉함(LST-Ⅱ, 4900톤급)에, 국민참여단 360 명을 포함한 초청단체·인사 2100여 명이 시승함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 1만4500톤급)과 상륙함 노적봉함(LST-Ⅱ, 4900톤급)에 승함했다.

또한 해군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 8200톤급)이 해상사열지휘함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행사에 앞서 전날에는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국민참여단과 국군 장병·가족 2400여 명이 해상사열 및 훈련 시범을 참관했다.

항공기 사열은 총 8개 편대 비행으로 구성됐으며, 해군 해상초계기 P-8A 1대와 공군 전투기 F-15K 2대가 진입하며 시작됐다. P-8A는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며 플레어(섬광탄) 80발을 발사했다.

이어 해상작전헬기 '링스' 2대, 올해 도입된 해군 최신형 해상작전헬기 MH-60R 2대, 해상기동헬기 UH-60 2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2대, 육군 공격헬기 AH-64 2대, 해경 헬기 2대, 공군 경공격기 FA-50 3대가 차례로 비행했다.

25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해군 함정들이 해상사열을 펼치고 있다.(해군 제공)

수상함 사열은 해양 3축체계의 핵심인 기동함대 전력을 시작으로 해군 발전기, 해역함대, 기뢰전, 구조전, 유관기관 전력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2월 창설된 기동함대 전력을 대표해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 7600톤급)과 구축함 왕건함(DDH-Ⅱ, 4400톤급)이 차례로 기동했고,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FFG, 3200톤급)이 뒤를 이으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조선기술과 국방과학기술이 집약된 모습을 선보였다.

해군 발전기 전력을 대표해서는 최초의 국산 호위함인 울산급 호위함 부산함(FF, 1500톤급)과 초계함 광명함(PCC, 1000톤급), 고속정(PKM, 130톤급) 편대가 뒤를 잇는다.

다음으로 해역함대 전력을 대표해 구축함 양만춘함(DDH-Ⅰ, 3200톤급), 호위함 인천함(FFG, 2500톤급), 유도탄고속함 조천형함(PKG, 450톤급), 신형 고속정(PKMR, 230톤급), 기뢰전 전력으로 기뢰부설함 남포함(MLS-Ⅱ, 3000톤급), 소해함 고성함(MSH, 730톤급)이 항해했다.

구조전 전력으로는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 3500톤급), 잠수함구조함 강화도함(ASR-Ⅱ, 5600톤급)이 차례로 기동하며 해상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의 주요 전력을 선보였다.

뒤이어 관함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해양경찰 3000톤급 경비함 3001함, 지질자원연구원의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바다호가 해상사열에 함께했다.

25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편승한 국민 참여단이 해군 함정들이 실시하는 해상사열을 관람하고 있다.(해군 제공)

잠수함 사열에는 박위함(SS-Ⅰ, 1200톤급), 이범석함(SS-Ⅱ, 1800톤급), 대한민국 독자기술로 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SS-Ⅲ) 3번함인 신채호함 순으로 항해했다.

해상사열에 참가한 함정들은 좌승함과 시승함을 마주보고 지나갈 때마다 대함경례를 하며 '국민과 함께 강한해군 해양강국'을 이끄는 해군 장병들의 늠름한 모습을 국민에게 선보였다.

해상사열 종료 후에는 대잠작전 훈련 시범이 펼쳐졌다. 해상초계기 P-8A가 음파탐지 소노부이를 투하하고, 해상작전헬기 MH-60R이 디핑소나를 강하해 수중 잠수함을 탐지·추적했다. 해상작전헬기는 경어뢰 '청상어'를 투하했다.

해상화력 훈련 시범에서는 유·무인전력을 활용한 적 선박 대응 상황이 연출됐다. 먼저 무인항공기(UAV)가 시승함 노적봉함 비행갑판에서 해상정찰 임무를 위해 이륙했고, 해상정찰 중이던 무인수상정(USV)이 고속 기동하며 가상의 적 선박에 접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구축함 강감찬함(DDH-Ⅱ, 4400톤급), 호위함 경남함(FFG, 3100톤급),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PKG, 450톤급), 신형 고속정(PKMR, 230톤급)으로 구성된 전투대대 함정 4척은 함포 일제사격을 통해 적 선박을 명중시켰다.

해상사열지휘함인 정조대왕함은 안 장관을 비롯한 국민 2400여 명이 타고 있는 좌승함과 시승함을 향해 대함경례를 하고, 해상사열 종료 보고를 함으로써 이날 관함식에서 준비한 해상사열과 훈련 시범이 마무리됐다.

해군은 이번 관함식 기간인 25~27일 함정 공개 행사 등 부산작전기지 부대 개방 행사를 하고 있다. 27일 저녁에는 관함식 참가 장병 및 일반 국민 3000 명이 참석하는 국방홍보원 KFN '위문열차'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며, 공연 말미에는 해군 창설 80주년을 축하하는 불꽃 축제를 진행한다.

해군은 "국민과 함께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고, 해양 안보의 중요성과 해양 강국 비전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이번 관함식을 기획했다"라며 "국내 건조 이지스구축함, 최신예 호위함, 3000톤급 잠수함 등 'K-해양방산' 전력을 대내외에 선보임으로써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과 'K-조선' 홍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