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6사단, 첫 '드론 실증부대' 지정…"분대별 1대 이상 보유 추진"(종합)
36사단, 올림픽 경계 작전에 드론 사용 성과…'실증부대 1호' 적합 평가
안규백, '자폭드론' FPV 시현 장면 참관…자체 제작 가방 '표준화 검토' 지시도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방부가 첨단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50만 드론 전사 양성 프로젝트' 일환으로 육군 제36사단을 소형·대(對) 드론 분야 실증 전담 부대 1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부대를 찾아 실제 교육 및 훈련에 활용 중인 소형드론들을 살피며 운용 모습을 참관했다.
50만 드론 전사 양성 프로젝트는 국방부가 전 장병들의 전투력 강화 및 전역 후 민간 드론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기획이다. 국방부는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핵심 부품이 국산화된 소형 교육용 드론을 36사단에서 우선적으로 운용 및 기술 실증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국방부는 36사단의 운영 성과 평가를 토대로 각 군 및 부대 업무 유형에 적합한 실증부대를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군별 운용환경에 따라 드론봇 챌린지 대회에서 선발된 민간의 우수 인공지능(AI) 및 상용 드론 체계가 시범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프로젝트엔 총 205억 원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으로 편성됐다. 예산은 구체적으로 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이 국산화된 교육 훈련용 소형 상용 드론을 구매(190억 원)하고 드론 전문교관 양성(14억 3000만원)에도 쓰일 예정이다. 국방부는 육군 전 상비부대 및 교육기관에 상용 소형 드론 1만 1184대를 보급(분대별 1대 이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군 제36사단이 실증 1호 부대로 지정된 것엔 해당 부대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민간 드론을 자발적으로 적극 도입, 활용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제36사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분석, 야전 부대에 적용할 수 있는 소형 드론 및 대 드론 장비 운영 방안을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36사단은 소형 및 대 드론 장비를 활용해 2024년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경계 작전을 수행하는 등 국가 중요시설 방호 임무를 지원한 경험이 있으며, 안티드론건 확보 등에도 강원 원주시 등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같은 노력 및 부대가 위치한 지형 등을 고려, 육군 제36사단을 '실증부대 1호'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육군 36사단에선 '50만 드론 전사 양성' 가속화를 위한 실증 전담 부대 지정 현판식 및 국방부 장관 명의의 표창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현장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여러 군 관계자들이 함께했으며, 행사 이후엔 소형 드론 및 대 드론 장비를 소개하고 시연하는 시간도 가졌다.
안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세계 각국은 현대전에서 전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 드론 무기 체계 등을 도입, 드론 중심의 국방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우리 군도 이제 첨단 과학기술을 과감히 접목해 개혁을 추진할 때며, 2026년에 반영된 205억 원의 예산 외에도 사업 검토 단계에서 추가로 반영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장관은 육군 36사단이 실제 사용하는 소형 드론 및 대 드론 장비 등을 살펴보며 운용 시간 및 공격 반경 등을 질문하거나, 개선 사항 등에 대해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36사단이 자체 제작한 드론 관련 장비용 가방의 경우 직접 만져보며 군 관계자에게 "이같은 가방을 표준화해서 보급할 수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장엔 주요 군사 중요시설 경계 작전 및 추적 등에 사용하는 경계용 드론(SWID)과 교육용 드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됐던 일인칭 시점(FPV) 드론 및 크레모아 드론 등이 전시됐다. 드론 및 대무기 시현식에선 전자기펄스(EMP)건 발사를 통한 소형 드론 무력화, 경계형 드론 및 FPV 드론을 활용한 원형 참호 및 자주포 위 표적 공격 등을 선보였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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