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장관, '광복은 연합군 승리' 김형석에 "독립기념관장으로서 부적절"

"학문·사상 자유 있지만…적절한 발언 아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3/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8.15 광복은 연합국 승리의 산물'이라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학문의 자유, 사상의 자유가 있지만 하시는 말씀을 보면 독립기관장으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김 기관장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독립기념관장 자리는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을 기리고 그 뜻을 되살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각 기관장은 제도상 임기가 보장돼 보훈부는 지도 감독은 할 순 있어도 거취 문제에 있어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감사원이 진행 중인 감사 청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부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그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광복회는 지난 8월 감사원에 김 관장의 선발 및 임명 절차에 관한 사항, 학술 연구비 지원 등 사항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달라는 내용의 국민 감사 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 관장은 광복 80주년 기념사에서 한국의 광복에 대해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산물"이라며 "이 같은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외에도 자신이 몸담았던 재단에서 따낸 국가보훈부 정책연구 용역 집행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등 각계각층에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