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11월부터 생성형 AI '모파이' 도입한다

"전문 수집·보고서 작성 자동화…업무 시간 40% 단축 기대"

외교부 전경. 2024.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외교부가 오는 11월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모파이'(MOFAI)를 도입해 시범 운용에 들어간다. 이재명 정부가 'AI 정부'를 표방한 가운데 부처 단위에서 자체 AI를 구축해 실무에 활용하는 것은 외교부가 처음이다.

3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모파이'는 외교부 영문 약칭(MOFA)과 AI를 합친 이름으로, 외교 문서 수집·요약과 보고서 작성에 우선 적용된다.

모파이는 현재 1단계 '업무 지원'용 대형언어모델(LLM)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2단계 '정책 결정 지원' 기능이 탑재되고, 3단계부터는 대국민 서비스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월부터 외교부 내 일부 부서에서 시범 운용을 시작하며, 보안 문제로 초기에는 제한된 부서에서만 활용된다. 직원 피드백을 반영한 뒤 내년 1월부터 전 부서로 확대될 예정이다. 모파이는 챗GPT처럼 질문·답변 방식으로 작동하며, 전문, 비공개 협의 문건, 동향 보고서 등 외교 문서 수집·요약 업무에 집중된다.

현재 외교관들은 흩어진 전자문서를 수집·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데, 외교부는 모파이 도입으로 이 과정이 약 40% 단축돼 외교관들이 외부 네트워킹 등 창의적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파이는 초기 8개 국어를 지원하며, 향후 23개 언어까지 확장된다. 전문 외교 용어가 학습돼 외국 문서 분석 및 다국어 연설문 작성에도 활용 가능하다.

내년 출시될 2단계 모파이는 전략 AI로 발전해, 외교 동향을 분석해 전략을 제시하고, 인물 네트워크 구축과 '토킹 포인트' 작성까지 지원한다. 허위 정보 탐지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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