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방중 미리 알았다…"한중 소통 원활"(종합2보)
외교 채널 통해 중국으로부터 공유받아…미국에도 관련 내용 전달
남북 접촉 계기…우원식 국회의장, 정부 대표단 이끌고 중국 방문
- 정윤영 기자, 최소망 기자, 이기림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최소망 이기림 한병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내달 3일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28일 "관계기관의 정보를 통해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관련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관계기관을 통해 오늘 발표가난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관련 징후를 사전 파악해 추적해 왔다"면서 "우방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총비서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관련해 한중은 소통을 지속해 왔다"라며 관련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중관계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라며 "우리는 남북 간 대화와 협력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 구체적인 중국 방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 역시 우원식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바 있어, 중국 전승절 계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정부는 대표단의 구성을 확대하는 등의 변화를 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전후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여러 가지 정세가 출렁거릴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가 이미 2주 전에 관련 내용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김 총비서의 전승절 방중 관련 내용을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북한이 외교의 장으로 나온다'는 판단하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접촉 등을 공개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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