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없이 적 전차 파괴…北 대비 특수작전용 무인기·로봇 도입 속도
특수작전용 타격·정찰 무인기, 정찰로봇 사업 진행 중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의 기갑전력을 신속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특수작전용 무인기·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방 지원 없이도 적지 깊숙이 침투해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 단독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이 내년부터 도입된다.
방위사업청은 전날인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작전용 대물타격 무인항공기' 사업설명회를 열어 기종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올해 2월 계획이 처음 공개됐으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정상 추진 중임이 확인됐다.
사업에는 약 295억 원이 투입되며, 방사청은 국외 구매 방식으로 기종을 확정할 예정이다. 후보 기종으로는 미국산 '스위치블레이드 600', 이스라엘제 '히어로 120'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무인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을 입증했다.
대물타격 무인기는 특수부대 보병이 휴대할 수 있으며, 원거리에서 전차와 장갑차 등 기계화 부대를 파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에게 근접 접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군의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자체 파괴력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 8일에는 '특수작전용 정찰로봇' 사업설명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비로 69억 원이 책정된 이 장비는 건물 내부 등 위험한 곳에 들어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북한의 지하시설, 장사정포 진지, 도심 건물 점령 등의 작전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방사청은 오는 9월 '특수작전용 정찰무인항공기' 사업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무기는 감시·정찰과 함께 화력 유도 임무를 수행한다. 대물타격 무인기와 조합하면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사업비는 136억 원이 투입된다.
이들 3종 장비는 올해 하반기 시험평가 등을 거쳐 기종이 확정되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력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3종 장비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군의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이미 자폭형 드론, 정찰용 무인기, 소형 무인수상정 등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우리 군도 이를 압도하기 위한 전력 확충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장비들은 모두 외국산이지만, 방사청은 향후 기술 이전과 국산화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적으로는 무인 전력도 'K-방산'의 주요 수출 상품으로 육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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