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2달 만에 확성기 철거…"긴장 완화 조치"(종합)
군, 방송 중단 이어 확성기 철거도 선제적 대응…北도 대남 방송 중지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군이 전방 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약 2달 만에 확성기 시설의 철거도 시작했다.
국방부는 4일 "우리 군은 이날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라며 "이는 군의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은 이번 주 안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후속 조치 차원에서 국방부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라며 "관련 부서와도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라며 확성기 철거가 남북 협의하에 이뤄진 것이 아닌 우리 측의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확성기 전면 철거라고 이해해도 되느냐'라는 질문엔 "전체가 다 (철거) 대상"이라며 "이동식은 방법이 다를 것 같고, 고정된 확성기는 철거한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확성기 철거가 급하게 이루진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군은 군사적 측면에서 판단하고 실행하는 기관"이라며 "항상 대비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들이 일부 있었고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라며 "우리가 먼저 철거 작업을 시작했고, 아직 북한군의 다른 동향은 없다"라고 전했다.
군은 지난 6월 11일 오후 2시부터 1년여간 진행해 왔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국방부는 "남북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방송 중단 이후 북한도 대남 소음 방송을 멈췄다.
지난해 6월 9일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 조치로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북한도 곧 맞대응 대남 방송을 시작해 접경지 일대에서 남북 간 확성기 공방전이 이어졌고,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이날까지 북한의 소음 방송이 재개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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