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두릅 갑질' 육군 사단장, 부하들에 탄원서 작성 강요"
"공관 머물며 여전히 사단장 보직 유지…분리 파견 무용지물"
군 "분리 파견,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감찰 후 필요 조치할 것"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소파 구매 명목으로 받아 낸 예산 일부를 필라테스 기구 구입에 쓰고, 비서실 인력을 사적으로 동원하는 등 '갑질' 의혹을 받는 이종화 육군 제72사단장(준장)에 대한 군 당국의 분리 파견 조치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육군은 이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군인권센터는 24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단장은 여전히 72사단 소속 간부에게 관용차량 운전을 시켜 병원으로 개인 진료를 보러 다니거나 도시락 심부름을 시키는 등 사단장 보직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육군 본부는 피해자에 대한 감찰 조사만 진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심각한 건 이 사단장과 그 배우자가 휘하 간부들에게 탄원서 작성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휘하 참모에게 전화를 돌릴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피해자인 비서실 간부에게 탄원을 요구하는 '갑질'까지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단장은 분리 파견 조치에 따라 72사단이 아닌 다른 부대로 출퇴근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근무지만 분리 파견하는 현재의 분리 조치는 무용지물이라고 비판하며 국방부가 이 단장에 대해 보직 해임을 전제한 직무배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사단장이 공관에 머물며 직위를 유지하는 것은 피해자 입막음 및 인사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이 사단장은 올해 4월 중순 자신을 수행하던 부하 직원에게 군장이 가득 차서 닫지 못할 정도로 두릅을 따게 시키는 등 공식 업무 외의 일을 시켰으며, 공관 소파 구입을 위해 받은 예산 중 일부를 필라테스 가구 구입에 쓰는 등 사적으로 사용했다.
또 예하 직할 대장들과 '프리스비' 경기를 하는 자리에서 부상을 입은 참가자에게 "빨리 오라"라며 허벅지 뒤쪽을 걷어차는 등 폭행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분리 파견은 규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이 사단장에게 2차 가해를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을 사전 고지하는 등 법적 절차를 준수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육군 본부 감찰실에서 현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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