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북한 도착…방북 일정 시작

11일 밤 도착해 13일까지 머물며 北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

지난 6월 17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오른쪽)와 만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왼쪽)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전날 밤 원산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고 12일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러시아 연방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브 동지가 11일 밤 원산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비행장에 김정규 외무성 부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등이 마중을 나갔다며 "방문 기간 조로(북러) 두 나라 외무상들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도 라브로프 장관이 전날 밤 북한에 도착해 이틀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방북했다.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예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는 이번 방문이 '외교장관 간 2차 전략대화'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한 시점에 맞춰 이뤄진 북러 밀착 행보로, '새 국제 질서' 수립을 추구하는 외교 노선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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