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1차관 "北 도발 단호히 대응…한반도 화해 위해 아세안과 공조"
ARF 외교장관회의…북한, ARF 가입 이후 25년 만에 첫 불참
박윤주 차관, 역내 긴장 속 한반도 평화 해법 지지 당부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32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주요 지역·국제 정세를 논의했다. 박 차관은 조현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등 임명 절차를 남겨둔 상황에서 장관을 대신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박 차관은 이날 한국 민주주의의 힘과 회복력에 대해 ARF 회원국들이 보여준 신뢰와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회원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박 차관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도발에는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는 한편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대화와 외교의 공간 마련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ARF가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라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와 대화 복귀,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명확하고 일관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해줄 것을 회원국들에 요청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러북 협력은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차관은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 역내 평화 증진 과정에서 아세안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수의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지속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 정부의 긴장 완화와 남북 소통 재개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반도 문제 외에도 남중국해, 미얀마, 우크라이나, 중동 정세 등 역내외 주요 현안을 놓고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박 차관은 "불확실성과 긴장이 고조된 국제 정세 속에서 ARF가 역내 안보와 평화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ARF 설립 멤버로서 신뢰 구축과 예방외교 달성에 지속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RF는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해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총 27개국이 참가하는 역내 최대 규모의 다자 안보 협의체이자 북한이 정식으로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 무대다. 다만 북한은 이번 포럼에서 2000년 ARF 가입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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