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 "中, 전례 없이 군사력 증강"…한일에 '견제 동참' 메시지(종합)

김명수 의장 "한미일 안보 협력 지속 발전시켜야"
서울서 한미일 3국 합참의장 회의 개최

김명수 합참의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서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 요시다 오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1/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을 북한과 마찬가지 수준의 '군사적 위협' 대상으로 지목했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한 3자 합참의장 회의에서 나온 발언으로, 미국의 '대(對) 중국 견제'에 한국과 일본도 동참하라는 압박성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케인 의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 모두발언에서 "현재 북한과 중국은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명백하고 분명한 의도를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일 공동의 위협이 북한을 넘어 중국으로 확대된 만큼, 이에 대응한 동맹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인 의장은 "미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억지력을 재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미일 삼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세 나라가 보유한 전투 역량과 능력을 결집해 오늘 밤이라도 함께 싸우고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케인 의장은 지난 2014년 한미일 합참의장이 하와이에서 처음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뎀프시 미 의장이 3개국 간 '역량 강화'부터 '진정한 책임 분담'까지 언급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이 역량을 강화해 자신의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며, 한국전쟁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위협을 막기 위해 두 나라에 주둔하는 미군의 역할 일부를 대중 견제로 바꾸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명수 합참의장과 케인 의장,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3국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포함한 역내 안보 환경을 평가하고, 3국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는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렸고,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회의가 3국을 순환해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그 자체로 한미일 안보 협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인태지역 및 전 세계에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특히 일본 통합막료장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일 안보 협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성숙하고 공고해졌다는 의미로 평가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역내 안보 도전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의 추동력을 유지하고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미국, 일본의 안보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요시다 통합막료장은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발전하는 3국 협력의 제도화 △북한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한미일 결속의 견고화 △복합 위협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인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3국의 협력 등 3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