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서 이재명 정부 첫 한미일 외교장관회의…美 요청으로 소집
관세·안보 협상 이어 '대중 견제' 동참 요구로 전방위 압박 가능성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재명 정부 들어 첫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박 차관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대신 참석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말레이시아 방문에 앞서 한국과 일본을 찾아 현안 논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방문 닷새 전인 지난 3일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일 미국을 찾아 한미 간 관세 및 안보 관련 협상이 이뤄졌다.
미국이 회의를 '소집'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도 관세와 방위비 등에 대한 미국의 압박성 입장이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한일이 '한목소리'로 미국의 고강도 압박에 우려를 표할지, '각개전투'로 회의에 임할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미국의 한미일 3각 협력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가 대(對) 중국 견제 강화이기 때문에, 미국이 관세 등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중 견제 동참 강화라는 압박 카드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밖에도 3국 외교장관은 북핵·탄도미사일 문제 및 북러 협력 심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 정세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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