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이 원하는 상급자 MBTI는?…병사는 'ESFP', 간부는 'ESTJ'
국방일보 병영차트…병사는 '공감', 간부는 '책임감' 선호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따뜻한 F형 선임이 좋아요. T형 선임에게 논리적으로 혼나면 더 마음 아프니까요.""S형 상급자를 선호합니다. 상상보다는 현실, 낭만보다는 책임감이죠."
군 장병들이 뽑은 '이상적인 상급자 MBTI'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체적으로 병사들은 '공감하고 유쾌한 선임'을, 간부들은 '계획적이고 단호한 리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현역 장병 및 군무원 3445명을 대상으로 '군대 상급자로 선호하는 MBTI 유형'에 대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병사 1405명의 응답 결과를 종합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상급자의 MBTI 유형은 'ESFP'로 집계됐다. ESFP는 활동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 능력과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일명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유형으로 통한다.
육군1포병여단 이 모 상병은 "외향적인 E형 선임이면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후임과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군 생활 동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후임 입장에서 공감해 줄 수 있는 선임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해군기초군사교육단 이 모 병장은 "군대나 누구나 처음이라는 상황을 공감하고 현실적인 노하우를 공유해주는 건 후임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며 "나 역시 공감해 주는 상급자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병사들은 유연한 P나 공감능력이 높은 F형 선임을 선호하지만,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간부들은 논리적인 T나 계획적인 J형을 상급자로 모시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었다.
장교 710명의 응답을 종합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상급자 MBTI 유형은 'ESTJ'로 확인됐다. ESTJ는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조직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성향으로 알려졌다. '엄격한 관리자' 혹은 '경영자' 성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교들은 명확한 규정과 원칙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고, 지도력과 추진력을 발휘하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리더십을 좋은 상급자의 요건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육군2공병여단 김 모 소령은 "군대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상상과 공감, 유연함보다 정확하고 계획성 있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육군 32보병사단 안 모 소령은 "군대는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확실해야 하는 조직"이라며 "혼날 때 화끈하게 혼나더라도 ESTJ 유형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하사부터 원사까지 부사관 697명과 군무원 633명은 'ESFJ' 유형의 상급자를 가장 이상적인 유형으로 선택했다. ESFJ는 준비성과 계획성이 있으면서도 배려심이 넘치고 사교성이 뛰어난 성격에 해당한다.
전반적으로 외향적인 E형과 현실적인 S형은 모든 장병들에게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이 모 상사는 "임무 수행할 때는 계획적이고 현실적이며 에너지 있게 추진해야 효율도 높고 제시간에 마칠 수 있다"라며 "부대원의 생각과 상황을 고려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공감 능력 또한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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